동물복지·건강한 먹거리 관심 속에 프리미엄 가금육 생산↑
동물복지·건강한 먹거리 관심 속에 프리미엄 가금육 생산↑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09.18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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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벨앤에반스, 프리미엄 상품 공략으로 성공...전체 매출의 40% 차지
KFC 등 동물복지 확보한 닭고기 사용으로 전환

[램인터내셔널=노광연 기자] 동물복지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 속에 프리미엄 가금육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축산전문매체 더폴트리사이트가 18일 보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 세계 확산으로 대체육인 가금육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ASF 피해가 큰 중국이 올해 가금육 수입을 전년 대비 70% 늘리면서 전 세계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라보뱅크에 따르면 가금육 생산량은 오는 2023년까지 매년 3%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수요 확대 속에 가금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한 고기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계기업 '벨앤에반스(Bell & Evans)'는 사육 기간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건강한 품종 생산에 집중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벨앤에반스는 천천히 자라지만 질병에 강한 '클라센베스터(Klassenbester)' 품종의 닭을 생산하고 있다. 클라센베스터 품종은 47일에서 50일 사이 출하 평균체중에 도달하는데, 이는 일반 품종보다 15% 느린 것이다. 벨앤에반스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고급 사료로만 닭을 키운다. 회사는 연 평균 1,400만 달러(약 163억 원)를 사료비로 쓰고 있지만 닭의 스트레스와 폐사율 감소로 다른 비용이 줄어들었다.

프리미엄 가금육으로 성공한 미국의 양계기업 '벨엔에반스'.
프리미엄 가금육으로 성공한 미국의 양계기업 '벨엔에반스'.

스콧 세클러 주니어 벨앤에반스 부회자은 "미국 가금류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은 효율성에만 사로잡혀 품질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한 품종의 닭을 항생제 없이 사육해 얻은 프리미엄 닭고기를 일반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며 "현재 회사 매출의 40% 정도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도 프리미엄 가금육 생산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기른 육류를 소비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형 사육이 아닌 방목 환경에서 기른 프리미엄 닭고기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방목 환경에서 낳은 유기농 달걀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에서는 2016년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쿵닭(plofkip)' 판매를 금지했다. '쿵닭(plofkip)'은 억지로 살을 찌워 생후 6주만에 출하 체중에 도달한 닭을 말한다. 가격은 싸지만 동물복지를 침해하는 사육 방식에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표시하면 2015년 전체 닭고기 소비의 60%를 차지하던 쿵닥의 비중은 2017년 5%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런 변화에 기업들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미국 '퍼듀 푸드(Perdue Foods)'는 항생제 사용을 완전히 중지하고 품종을 다양화했다. 또 양계장에 창문과 문을 만들어 햇볕이 들게 했으며 사육 면적을 늘려 닭이 자연적인 바이오 리듬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

KFC는 '유럽 닭 협약'에 서명하고 오는 2026년까지 KFC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양계장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목표치는 최대 단위면적(㎡)당 30kg의 닭을 수용하는 것이다. 

동물복지와 건강한 식재료 선호로 프리미엄 가금육 생산이 늘어나고 있지만 당장 가금육 사육의 주류 방식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벨앤에반스처럼 천천히 자라지만 질병에 강한 클라센베스터 품종의 닭으로 항생제 없이 닭을 사육할 경우 환경적 부담이 커진다. 같은 양의 닭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닭을 더 넓은 곳에서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현재 사육되는 닭의 30%를 벨앤에반스처럼 바꾸기 위해선 ▲토지 약 3만㎢ ▲물 38억 리터 ▲비료 25.4톤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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