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아직 배양육 소비할 준비 안됐다"
Z세대 "아직 배양육 소비할 준비 안됐다"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09.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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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대학과 커틴 대학이 진행한 연구 결과 환경과 동물 복지에 관한 관심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Z세대는 아직 배양육을 소비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드러나

[램인터내셔널=노광연 기자] 미래 세대는 아직 배양육을 소비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30일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대학과 커틴 대학 연구팀이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른바 'Z세대' 227명을 대상으로 배양육 소비에 대해 물어본 결과 72% '아직 배양육을 소비할 생각이 없다'라고 답했다. '관련 기술이 완성될 경우, 배양육을 소비할 수 있다'라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17%는 '배양육을 포함한 모든 대체 육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11%는 '채식주의를 고수하며 배양육 소비를 거부한다'고 답했다. ▲35%는 '배양육, 식용 곤충을 거부했지만 식물성 고기는 먹을 수 있다'고 답했다. ▲9%는 '배양육이 너무 인공적이며 곤충처럼 자연적이지 않다며 배양육을 거부하고 식용 곤충을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호주의 Z세대 상당수가 배양육 소비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호주의 Z세대 상당수가 배양육 소비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일명 '실험실 고기'라고 부르는 배양육은 사육 후 도축한 고기가 아니라 동물세포를 체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를 말한다. 자원소비와 환경오염, 동물학대 없이 고기를 생산할 수 없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미국의 대체 단백질 생산 스타트업 '저스트'는 닭의 깃털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만든 치킨 너겟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구팀은 배양육에 대한 Z세대의 부정적 인식에는 맛과 혐오감, 건강, 안정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배양육 소비가 성 정체성과 국가 정체성과도 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다이애나 보게바 시드니 대학 교수는 "Z세대는 고급 가축과 육류를 생산하는 호주의 전통을 가치있게 평가했다"며 "전통적인 육류를 먹는 것이 남성성 및 호주 문화 정체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일부는 배양육이 고소득층이 만든 음모이며 지속 가능한 육류 생산 방식도 아니라는 견해를 보였다.

보게바 교수는 "기득권층과 고소득층이 환경 문제를 이유로 배양육 소비를 권장하는 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막대한 부를 독점하기 위한 음모라는 견해도 있었다"며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고기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에도 큰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호주의 Z세대는 당장 배양육을 소비할 의사가 많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역시 환경과 동물복지였다.

응답자 41%가 '지속 가능한 생산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배양육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응답자 58%는 '전통적 축산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관심 있다'라고 답했다. 

보게바 교수는 "배양육이 기존 육류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부분과 합리적인 부분 모두에서 Z세대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며 "환경을 포함해 배양육이 가져올 혜택을 투명하게 알리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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