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왜 수많은 팬데믹의 발원지가 됐을까?
박쥐는 왜 수많은 팬데믹의 발원지가 됐을까?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11.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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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면역 과민반응 억제해 감염 없이 동물성 바이러스 전파
동물성 바이러스를 전파해 팬데믹의 원인이 되는 박쥐.
동물성 바이러스를 전파해 팬데믹의 원인이 되는 박쥐.

[램인터내셔널=노광연 기자] 싱가포르 연구진이 박쥐가 사스와 코로나19 등 수많은 팬데믹의 발원지가 되는 이유를 밝혀냈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4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듀크-NUS 의과대학 연구팀은 지난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박쥐가 자신은 감염되지 않고 동물성 바이러스를 체내에 간직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프테로푸스 알렉토(검은 과일박쥐)와 어닉테리스 스펠레아(곰팡이꽃박쥐), 묘티스 다비디(다비드의 미오티스박쥐) 등 박쥐 3종을 연구한 결과 면역력과 염증반응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단백질의 활동을 균형 있게 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이 메커니즘의 핵심은 박쥐가 동물성 바이러스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 과민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면 면역체계가 작동하는데 면역반응이 한번에 일어나면 정상 세포를 공격하고 2차 감염을 유발한다. 이런 반응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부르는데 박쥐의 경우 면역 과민반응을 억제해 감염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팬데믹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쥐는 면역 과민반응의 원인이 되는 사이토카인 단백질 '인터루킨-1 베타(IL-1β)'를 유발하는 단백질인 '카스파제-1'의 수치를 줄인다. 또 다른 메커니즘은 카스파제-1과 IL-1β미세 조정을 통해 IL-1β 사이토카인의 성숙을 방해한다.

왕 린파 듀크-NUS의 신종 감염병(EID) 프로그램 연구 교수는 "박쥐의 면역반응 조정과 염증을 줄이는 메카니즘을 이해하면 인간의 수명을 늘리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인간의 감염병을 통제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개발에 대한 잠재적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케이시 듀크-NUS 의대 연구 담당 수석 부교수는 "이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동물성 바이러스 질병이 자연에서 어떻게 지속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며 "향후 펜데믹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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