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학대 영상 넘치는 유튜브...동물 촬영 이대로 괜찮나?
반려동물 학대 영상 넘치는 유튜브...동물 촬영 이대로 괜찮나?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0.11.2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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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휴지벽 챌린지' 등 반려동물 학대 소지 영상 범람
영화·드라마 촬영 현장도 동물 학대 지속...분명한 가이드라인 없어
임순례 감독 최근 '미디어 가이드라인' 공개...대중이 감시자 역할해야

[램인터내셔널=정팀 3 기자] 

유튜브 내 '휴지벽 챌린지' 영상 검색 화면

[램인터내셔널=송신욱 기자] "동물에게 위험해 보여요"

인기를 끌던 동물의 '휴지벽 챌린지' 영상에 우려가 섞인 댓글이 달렸다. 휴지벽 챌린지는 주인이 인위적으로 만든 휴지벽을 반려동물이 뛰어넘는 행위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100개가 넘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보며 반려동물의 안전과 스트레스가 걱정된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동물들이 자신의 생활공간에 처음 놓인 높은 벽을 보고 움직이지 않거나, 짖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인다. 일부 반려동물은 맥없이 휴지 벽에 부딪힌체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한 누리꾼은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기에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출연 동물에 대한 관리 부족...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되면서, 콘텐츠 시장에서는 반려동물의 일상을 담은 영상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펫튜브(pet + Youtube)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1월부터 7월까지, 반려견 관련 영상 조회수는 전년 대비 86%, 반려묘는 77% 증가했다. 펫튜브 영상이 늘면서 일부 콘텐츠는 동물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늘었다. 

동물 촬영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유튜브만이 아니다. 영화, 드라마 속에서 동물을 소품처럼 다뤄 큰 비판을 받은 일도 있다. 과거 한 드라마에서 술에 취한 여주인공이 길에서 발견한 토끼를 집에 데려와 목욕을 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해당 장면은 방송 직후 거대한 비난에 직면했다. 감기에 치약하고,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토끼는 목욕을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촬영 현장에서 출연 동물의 안전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계속해서 존재해왔다.

동물 촬영 관련 설문조사(출처 :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 6월 영화, 방송, 뉴미디어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촬영 현장에서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 촬영을 위해 고의로 동물에게 해를 가했던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자의 8%있다라고 답했다. 사고로 동물이 죽거나 다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13%있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동물 촬영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5%가 가이드라인 없이 동물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응답해 촬영  현장에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촬영 환경 개선을 위해 응답자 33%가 출연 동물에 관한 엄격한 기준과 관리체계 마련을 가장 시급한 조치로 꼽았다. 응답자 중 한 명은 "10년 전 촬영 현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좋아졌지만, 개인의 인식이 좋아졌을 뿐 시스템상으로 보호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동물을 다룬 콘텐츠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동물을 보호해줄 장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촬영 가이드라인 항상 적용돼야

해외에서 동물이 출연한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딧에 'No Animals Were Harmed' 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동물이 해를 입지 않고 안전하게 촬영되었다는 의미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만든 '동물의 권리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지난 10월 31일 최초 공개됐다. 가이드라인에는 동물의 촬영시간과 쉼터 운영, 운송 등에 대한 지침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영상 소비자들이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선 찰영 현장의 동물 보호 인식 제고는 대중의 적극적인 감시 활동과 문제 제기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앞으로 동물이 출연한 영상을 볼 때, 동물의 안전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잘 준수되었는지 확인한다면 할리우드 영화처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였으며, 동물이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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