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용 닭 스트레스 진단법 발견...사육 환경 개선 전망
사육용 닭 스트레스 진단법 발견...사육 환경 개선 전망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0.11.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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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생물학 바이오마커' 진단법, 닭 스트레스 진단에 적합
사육 환경 개선으로 닭 스트레스 낮출 수 있어
사육용 닭의 스트레스 진단법이 발견됐다.
사육용 닭의 스트레스 진단법이 발견됐다.

[램인터내셔널=송신욱 기자] 사육용 닭의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진단법이 발견됐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24일 보도했다.

스웨덴과 브라질 연구팀은 '후생생물학 바이오마커'라고 불리는 진단 방법이 사육용 닭의 스트레스를 감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닭의 사육 환경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백색 레혼 품종의 사육닭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집단은 정상적인 환경에서 다른 닭들과 함께 음식과 물을 잘 섭취했다. 다른 그룹의 닭들은 정기적으로 집단에서 격리되고, 음식과 물에 대한 접근도 제한되는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에 노출됐다. 이 실험은 스웨덴과 브라질 양쪽 모두에서 실시됐다.

실험이 끝난 뒤 대조군과 스트레스군 모두에게서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파비오 페르틸 상파울루 대학 교수는 "적혈구의 메틸화를 분석하고 두 그룹의 메틸화 패턴을 비교했다"고 말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가 적혈구의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떤 유전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발견했다. '메틸 그룹'이라고 부르는 특정 분자유형은 동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느냐에 따라 DNA 가닥의 다른 부분인 '메틸화'에 달라 붙는다. 이는 장기적으로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전자가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은 닭의 메틸 집단이 적혈구 DNA에 결합한 방식이 대조군 닭의 방식과 현저히 달랐다고 밝혔다. 비록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지속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닭들이 오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카를로스 게레로 보사그나 웁살라 대학 환경독성학 연구원은 "사육되는 닭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특정 후생생물학적 생체지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닭의 스트레스를 추적하는 진단 도구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이런 진단을 통해 동물의 건강과 동물복지를 증진하고 고품질 육류와 유제품 생산, 항생제 사용 감소 등을 가져올 수 있다. 

페르틸 교수는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동물들은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면역체계가 약해진다"며 "동물복지는 물론 육류의 질도 저하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동물의 만성 스트레스를 측정할 신뢰도 높은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닭을 비롯한 가축 사육 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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