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고통 받는 돌고래...바닷물 담수화 심각한 피부병 위험
기후 변화로 고통 받는 돌고래...바닷물 담수화 심각한 피부병 위험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1.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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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인한 바닷물 염분 감소가 돌고래 피부병 유발
기후변화로 돌고래들이 심각한 피부병을 겪고 있다. 사진은 청백돌고래 모습.
기후변화로 돌고래들이 심각한 피부병을 겪고 있다. 사진은 청백돌고래 모습.

[램인터내셔널=김도연 기자] 기후 변화가 돌고래에 치명적인 피부병을 야기하고 있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8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해양포유류센터 연구팀은 최근 자연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한 논문에서 청백돌고래의 담수 피부병과 기후 변화의 관련성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피부병의 원인으로 바닷물의 염분 감소를 꼽았다. 이로 인해 심할 경우 돌고래 몸의 70%에 도드라지는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해양포유류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 포유류 병원이다. 이번 연구에는 파드래그 듀그난 박사(해양포유류센터 수석 병리학자), 나히드 스티븐스 박사(머독대학 수의학 병리학자), 케이트 로브(해양포유류재단 설립이사)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 근처 약 40마리의 청백돌고래에서 온 몸을 뒤덮은 피부병이 처음 발견된 이후 과학자들은 이 피부병의 원인을 찾고자 연구를 지속해 왔다.

이 피부병은 최근 몇 년 동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텍사스, 호주의 돌고래에서 발견돼왔다. 해당 지역 바다는 최근 급격한 염분 감소가 자주 나타났다. 돌고래들은 계절 변화에 따른 해양 염도 변화에 익숙하지만, 민물에서는 살 수 없다. 그런데 기후 변화로 강력한 허리케과 사이클론이 자주 발생하면서, 바닷물을 담수로 바꿀 정도로 비정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담수 상태는 허리케인 하비, 카트리나와 같은 강한 폭풍우가 지나갈 경우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극단적인 폭풍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돌고래도 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번 연구는 멸종위기종인 호주 남동부 버룬돌고래의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돌고래 치료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별로 밝지 않다. 특히 민물에 장기간 노출된 동물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파드래그 듀그넌 해양포유류센터 박사는 "지난해 멕시코만에서 기록적인 허리케인이 발생했고,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로 인한 폭풍우가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며 "질병으로 돌고래들이 죽는 현상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듀그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이미 서식지 감소와 퇴화로 위협을 받고 있는 해안 돌고래 집단의 질병 발생 요인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며 "이 연구가 해양 동물의 질병을 해결하고, 나아가 기후 변화와 싸울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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