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클수록 개체 밀도 낮다"...포유류, 뇌-공간 상관관계 '주목'
"뇌 클수록 개체 밀도 낮다"...포유류, 뇌-공간 상관관계 '주목'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1.13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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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크면 생존 위해 더 많은 공간·자원 필요...인간은 예외

[램인터내셔널=송신욱 기자] 포유류의 뇌 크기가 개체 밀도와 관계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13일 보도했다.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팀은 쥐와 원숭이, 캥거루 등 육지 포유류들의 개체 밀도가 왜 다른지를 밝히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656종의 포유류종을 대상으로 뇌의 크기, 체질, 식습관, 개체 밀도 사이의 관계를 실험했고 그 결과 더 큰 뇌와 특정한 식습관을 가진 포유동물이 한 지역에 모여살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영장류와 육식을 하는 포유류에게 특히 강했고, 설치류나 유대류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에 사용된 원숭이종 '바바리 마카크'
연구에 사용된 원숭이종 '바바리마카크'

이 연구의 대표 사례는 지브롤터에서 발견되는 원숭이종 '바바리마카크'다. 이 원숭이의 평균 몸무게는 11kg, 두뇌는 95g, 평균 개체 밀도는 1평방 킬로미터당 36마리다. 이 개체 밀도는 평균 몸무게와 식단은 같지만 두뇌는 123g인 '시아망(긴팔원숭이의 일종)'의 밀도(평방 킬로미터당 14마리)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라 곤살레스-수아레스 레딩대학교 생태학 교수는 "더 큰 뇌는 동물의 지능과도 관련이 있지만, 포유류의 뇌가 클수록 실제로 한 지역에서 해당 동물의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뇌가 크면 생존을 위해 더 많은 음식과 자원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공간이 요구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누엘라 박사는 "어떤 동물이 개체 밀도가 낮으면 멸종될 가능성이 더 높은 반면, 개체수가 많으면 다른 몇몇 위협에 노출되는 빈도가 증가한다"며 "두뇌 크기만이 개체 밀도를 좌우하는 요인은 아니고 환경에 따라 안정성과 경쟁종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뇌 크기의 영향이 다양한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하지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뇌의 크기가 포유류 개체 밀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에도 예외는 있다.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진보된 지능을 활용한 농업과 식량 생산으로 자원의 한계를 극복했다. 인간은 세계 각지에서 음식을 수입할 수 있어 거의 모든 곳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살 수 있다. 인간 외에 몇몇 포유류도 이러한 한계를 부분적으로는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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