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의사협회, 동물 필수 수의약품 목록화..."동물 치료 표준화할 것"
세계수의사협회, 동물 필수 수의약품 목록화..."동물 치료 표준화할 것"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2.09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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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건강, 인간과 밀접한 관계 있어...동물 치료 표준화로 동물 건강 개선 목표

[램인터내셔널=송신욱 기자] 세계수의사협회(WVA)와 동물복지 자선단체 '브룩(Brooke)'이 국제적인 필수 수의학 의약품 목록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9일 보도했다. 동물들을 위한 필수 의약품 목록을 만드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WVA와 브룩은 수의사에게 단순 지식과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동물의 고통을 해결할 '적절한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동물 치료를 표준화하고 이를 통해 동물 건강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또, 소와 돼지 등 식용 동물과 말, 당나귀 같은 노동형 동물 등 인간과 밀접 접촉하는 동물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가 적기에 이뤄지는 것도 목표다. 이는 코로나19와 같은 동물발(發) 질병 유행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란 기대다. 

목록에는 가장 기본적인 의약품과 백신이 포함된다. 의약품과 백신은 적절성, 효과, 가격 등을 기준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모든 나라의 모든 수의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의약품인지도 고려 대상이다. 

인간을 위한 필수 의약품 목록은 1977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처음 작성된 이래, 업계 최신 지식을 반영해 2년마다 갱신돼 왔다. 그럼에도 약 20억 명의 사람들이 필수 의약품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WHO 추정치)을 감안하면, 동물의 경우 훨씬 열악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동물의 건강은 인간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동물성 식품은 인간 식생활에서 필수다. 코로나19, 조류 인플루엔자, 사스와 같은 동물성 질병의 전염병 사례에서 보듯, 사람은 동물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함께 일해 감염 위험이 높다. 현재 발병하는 인간 질병의 75%와 전염병의 60%는 동물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예방접종과 양질의 건강관리로 동물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인간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셰린 윌리엄스 브룩 글로벌 동물보건 고문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전역에서 4,000명 이상의 수의사 및 수의학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필수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다"며 "에티오피아의 경우 모든 수의사가 진통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의사 중 40%는 주사기, 바늘과 같은 기본적인 공급품도 없다"고 말했다. 동물을 보호하고 살리는 기본적인 수의사 의무를 이행하는 것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파트리샤 터너 세계수의사협회 회장은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전 세계 정부는 모든 수의학 전문가가 구비해야 할 의약품에 대한 지침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는 동물과 사람 모두가 더 나은 건강을 누리고, 궁극적으로 공동체가 번영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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