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경영난에 학대받는 동물들...동물원 허가제 해법될까?
동물원 경영난에 학대받는 동물들...동물원 허가제 해법될까?
  • 정팀 2 기자
  • 승인 2021.02.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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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동물원 경영난 가중...방치로 인한 동물학대 논란
현재 동물원 등록제 문제 많아...올해 동물원 허가제로 전환
동물 학대 논란이 발생한 대구 동물원의 원숭이. 전시실에 누수로 인한 고드름이 달렸다.
동물 학대 논란이 발생한 대구 동물원의 원숭이. 전시실에 누수로 인한 고드름이 달렸다.

[램인터내셔널=장희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동물관련시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경영 악화는 급격한 가격 인상, 혹은 방치로 인한 동물학대로 이어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15일 재개장한 전주동물원은 입장료를 기존 어린이 400원에서 1,000원, 청소년  600원에서 2,000원, 성인 1,300원에서 3,000원으로 두 배 넘게 인상해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동물원 측은 "그동안 수입이 적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인상된 가격도 전국의 다른 동물원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라는 말로 가격 인상 배경을 밝혔다.

동물원 측은 인상된 가격이 커피 한 잔 값도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 반응은 다르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 두 배가 넘는 인상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 악화로 휴원에 들어가면서 동물들을 방치한 체험동물원도 문제가 됐다. 대구에 위치한 한 체험동물원은 경영 위기에 놓이자 휴원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동물들이 사육실에 방치돼 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동물원의 원숭이 전시실은 누수로 고드름이 매달려 있을 정도였다.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보유시설을 벗어나 인근 야산에 방치된 동물들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살아있는 동물을 목을 매달아 죽이는 등의 학대 행위도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이 동물원은 지난해 3월부터 보유 동물들에게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휴원 뒤에는 대구시청에 제출한 '보유생물 관리계획서'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이 동물원 대표와 사육사를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 수족관법),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동물보호법 등의 위반 혐의로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동물원 경영 악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동물원 등록제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법상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면 누구나 동물원을 운영할 수 있다. 전주동물원의 경우 시에서 운영해 입장료를 인상해도 절대 수준이 낮고 휴원 중에도 방치 등의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일반 개인이나 회사가 운영하는 체험동물원은 비싼 입장료에 동물복지 수준도 미달한 곳이 많은 게 현실이다. 현행법상 전시실과 사육실만 갖추면 돼 멸종위기종을 제외한 일반 동물은 별다른 사육 환경 규제를 받지 않는다. 영세하고 동물복지에 큰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단순히 돈벌이 관점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올해 제1차 동물원 관리 종합계획을 시행되면서 동물원 등록제가 동물원 허가제로 바뀐다. 환경부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을 개정해 2021년 중 동물원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하고, 전문 검사관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동물원으로 등록된 시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동물호보단체 관계자는 "동물원이 경영난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 동물 보호 관점에서 이를 지원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동물원 허가제가 경영 상황과 관계없이 동물복지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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