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신음하는 지구촌...비상 걸린 글로벌 축산업계
이상고온에 신음하는 지구촌...비상 걸린 글로벌 축산업계
  • 장희원 기자
  • 승인 2021.07.28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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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폭염으로 목초지 유실 '심각'...美 ,소 폐사 속출·우유 생산량 급갑
우리나라도 연일 폭염...농식품부 폭염 피해 최소화 '총력'
열돔 현상이 전 세계적 폭염 불러와...장기적인 폭염 대비책 필요

[램인터내셔널=장희원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축산업계의 신음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축산업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폭염으로 목초지 유실 '심각'...美 소 폐사 속출·우유 생산량 급갑

50℃까지 치솟은 폭염으로 최대 700명이 사망한 캐나다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가축에게 줄 물과 먹이가 사라졌다. 캐나다 서부지역에서는 수백 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이미 축구장 420만 개 면적의 대지가 불탔다. 게다가 가뭄의 영향으로 초록색이어야 할 캐나다의 목초지가 주황색으로 변했다. 이상고온으로 인해 유실된 가축용 목초지에 산불까지 겹치면서 가축에게 줄 먹이가 귀해졌다.

가뭄으로 인해 유실된 캐나다의 목초지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 소를 먹일 목초지를 잃은 축산업자들은 예년보다 이른 도축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 캐나다 가축 경매회사 애설 옥션 마트(Ashern Auction Mart)에 따르면 최근 소 도축량이 증가해 이례적으로 7월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보통 여름에는 소가 목초지에 있어 축산농가가 소를 판매할 이유가 없지만, 가뭄으로 인해 목초지가 고갈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목초지가 회복되는 내년 봄까지 캐나다 축산농가는 가축 먹이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할 전망이다.

미국의 낙농업계 또한 전역에 확산한 이례적인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사육 비용 증가와 생산성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기후학자 협회(AASC)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평년 대비 감소한 강수량 탓에 올해 가뭄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7월 초 캘리포니아주 전체 농경지의 최소 3분의 2를 '매우 열악한'에서 '나쁜' 상태로 평가했다. 미 농무부는 가뭄이 지속된다면 올해 보리 생산량이 51% 감소해 소 사료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 또한 상당하다. 미국 생태부는 지난 6월 말 워싱턴 주 전역에서 1,000마리 이상의 소가 폭염으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살아남은 가축은 더위에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이 크게 하락했다. 현지에선 현재 젖소의 우유 생산량이 평년의 20%에서 25% 수준에 그친다는 몇몇 농장의 상황이 보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일 폭염...농식품부 폭염 피해 최소화 '총력'

우리나라 또한 전국에 폭염 경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축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여름 도내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3개 농가, 1만 7,288마리에 이른다. 더위에 가장 취약한 닭이 1만 7,248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가 40마리를 기록했다. 벌써 더위가 덜했던 작년 폐사 가축 수(5,201마리)의 3배 이상을 뛰어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일 ‘여름철 재해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가축 폐사 사전 예방, 폭염 피해 복구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환풍기, 냉방장치 설치 및 작동 여부를 지속 점검하고, 축사 시설 현대화사업비를 우선 지원한다. 또, 가축 더위 피해 발생 시 추정 보험금 50%를 임시로 지급하는 등 보험에 가입한 농가에 보험금을 신속 지급하고 있다. 보험 미가입 농가는 어린 가축 입식비, 저금리 ‘재해대책경영자금’ 등을 지원한다.

물을 뿌려 돼지 열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축사 모습
물을 뿌려 돼지 열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축사 모습

◆열돔 현상이 전 세계적 폭염 불러와...장기적인 폭염 대비책 필요

전 세계적인 폭염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열돔 현상이다.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가 마치 돔(반구형 지붕)에 갇힌 듯 지면을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지구온난화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진 것이 열돔 현상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더위는 가축의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질병에 감염시키는 등 축산업에 치명타를 입힌다. 일반적으로 가축은 온도가 27도 이상 올라가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며, 30도 이상의 더위가 12일 이상 지속되면 피해가 본격화된다. 비육우는 체중 증가율이 떨어지고 젖소는 산유량이 감소한다. 산란계는 생산하는 달걀 수가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설사병 등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관리되지 않은 축사는 고온으로 인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해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김준영 한국축산데이터 수의사는 “더위는 가축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각종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의약품 비용과 폐사율 증가로 이어져 농장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라며 “농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료에 포도당을 첨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료 섭취량을 늘리는 한편, 농장의 환기 및 에어컨 시설 보강 등을 통해 장기적인 폭염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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