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주는 손을 물지마라"...뉴질랜드 농부들 정부 규제에 대규모 시위 나서
"밥주는 손을 물지마라"...뉴질랜드 농부들 정부 규제에 대규모 시위 나서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8.03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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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픽업트럭으로 주요 고속도로 점거...'유트세' 폐지 요구
트랙터를 몰고 와 시위하는 뉴질랜드 농부들
트랙터를 몰고 와 시위하는 뉴질랜드 농부들

[램인터내셔널=김도연 기자] 뉴질랜드 농부들이 정부의 규제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보도했다.

뉴질랜드 농부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 철폐를 요구하며 트랙터와 픽업트럭으로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의 울부짖음'으로 명명되고 있는 이 시위로 뉴질랜드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농부들은 뉴질랜드 정부에 농업용 폐수 방류에 대한 규제 완화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 통제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국경 통제로 농가 수요가 많은 시기에 해외 노동자 입국이 막혀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는 호소다.

더 큰 쟁점은 이른바 '유트세(Ute tax)'다. 뉴질랜드 정부는 농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디젤 기반 차량과 농기계의 판매 가격을 올리고 전기 차량과 전기 농기계 구입에 보조금을 지금하는 유트세를 신설했다. 농민들은 뉴질랜드 정부가 환경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현실성 없는 규제를 만들어 농업을 파괴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뉴질랜드의 농부 스콧 브라이트는 "이렇게 많은 농부들이 트랙터와 픽업트럭을 타고 와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는 건 농부들이 느끼는 불합리함과 비민주적인 규제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는 실행 불가능한 것은 물론 농부들에게 큰 피해를 줘 우리가 아는 농업을 파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농업이 없으면 음식도 없다', '밥주는 손을 물지 마라' 등의 플랜카드 시위를 벌였다.

농업과 어업, 임업은 뉴질랜드 경제의 7%를 차지한다. 농수작물은 뉴질랜드의 최대 수출품이다. 하지만 농업 폐수 방류로 인한 하천 오염이 꾸준히 문제가 돼 왔고 최근 몇몇 심각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농부들의 시위와 관련해 "글로벌 무대에서 뉴질랜드 농수산물이 계속해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기후변화와 수질 오염 등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부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라며 "농부들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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