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처음 겪는 가뭄"...아르헨티나,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수출 차질
"100년만에 처음 겪는 가뭄"...아르헨티나,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수출 차질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8.23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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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지역 가뭄으로 곡물 수출 80% 차지하는 로사리오항 수위 낮아져
3년째 극심한 가뭄 지속...내년에도 상황 비슷할 전망

[램인터내셔널=송신욱 기자] 10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아르헨티나가 곡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23일 보도했다.

남미 지역은 전통적인 곡물 수출 강국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옥수수를 공급하고 있다. 비육돈과 가금류에게 급여하는 콩 사료 공급은 1위다. 농업 수출은 아르헨티나 경제의 핵심으로 오랜 경기침체에 빠진 아르헨티나에겐 더욱 중요한 산업이다.

최근 국제 곡물값이 폭증하면서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좋은 환경이 조성됐지만 유례없는 가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파나라 강의 수원지인 브라질 남부 지역이 3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아르헨티나 농업 수출의 80%를 소화하는 산타페주 로사리오 항구의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파나라강 유역 강우량은 평년의 50~75%에 그쳤다.

아르헨티나 항구해양활동회의소에 따르면 로사리오항 수심이 얕아지면서 수출 선박들이 평소보다 18~25%가량 적은 화물을 싣고 있다. 이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의 대서양 항구인 바이아 클랑카와 네코체까지 콩과 옥수수를 육로로 이송해야 해 물류비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의 아이작 행크스 연구원은 "현재 가뭄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재해"라며 "지난해도 건조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최근 3년래 가장 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 수심을 보충하기 위해 현재부터 내년 2월까지 평소 강우량의 130% 정도가 더 필요하나, 이 기간 평소 비의 80% 밖에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남미 지역은 보통 10~11월에 더 습윤한 경향을 보이지만, 그 이후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남반구의 봄은 9월에 시작해서 12월에 끝난다. 이 기간이 계절적 장마로 분류된다. 그러나 다가오는 강우량 증가는 파라나강을 재정비하는데 일시적으로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독일 기상학자인 하이젠크네히트는 "장마가 끝난 후엔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라며 "이 얕은 수로(水路)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농업 수출 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도 파라나강 사태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상황은 오는 10월까지 심각할 것이며, 4분기 후반과 내년 1분기는 일시 개선되겠지만 콩과 옥수수의 수확기에 접어드는 내년 4월 이후의 상황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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