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Now] 인공지능으로 움직임 분석해 절름발이 젖소 찾아낸다
[Tech Now] 인공지능으로 움직임 분석해 절름발이 젖소 찾아낸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10.0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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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 오랜 골칫거리 '발굽질병' 인공지능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 '캐틀아이'
캐틀아이, 250만 달러 투자 유치...올 연말 정식 서비스 출시 준비

[램인터내셔널=김도연 기자] 낙농업자에게 젖소의 발굽 관리는 농장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번식 장애, 유방염과 함께 젖소의 3대 질병으로 꼽히는 발굽질병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농장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발굽질병에 걸린 젖소는 움직임이 줄어 사료 섭취량과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유방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 낙농업자들은 발굽질병에 걸린 소를 조기에 파악하기 위해 애 쓰지만, 맨눈으로 각 젖소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해 어려움이 크다.

이런 낙농업자의 고민을 기술로 해결해주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사람의 눈 대신 '인공지능(AI) 눈'으로 발굽질병 증상인 절름발이 젖소를 조기에 감지한다. 카메라로 녹화된 젖소의 움직임을 AI로 분석해 젖소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영국 스마트축산 스타트업 '캐틀아이(CattleEye)' 이야기다.

캐틀아이 서비스는 약 150달러의 CCTV를 낙농장 출구 3m 높이에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젖소가 착유장으로 이동할 때 설치된 카메라 밑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을 녹화한다. 캐틀아이는 AI 기술로 젖소의 행동을 분석해 활동성 점수를 제공하며, 절뚝거림 여부를 파악해 농장주에게 질병 감염 여부를 전달한다.

인공지능으로 젖소의 움직임에 대한 점수를 제공하는 캐틀아이 (이미지 출처 : 캐틀아이)
캐틀아이는 AI로 젖소의 움직임을 파악해 질병 정보를 제공한다 (이미지 출처 : 캐틀아이)

캐틀아이 AI 기술의 핵심은 젖소 한 마리, 한 마리를 정확하게 구분한다는 것이다. 카메라 밑을 지나가는 젖소의 무늬와 모양을 바탕으로 각 개체를 인식해 움직임 정보를 기록한다.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각 개체가 언제부터 이상 증상을 보였는지 추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젖소의 절뚝거림 여부는 물론, 더위에 지쳤는지 등 전반적인 몸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농장주는 질병에 미리 대처할 수 있어 젖소 한 마리당 약 400달러(약 47만 5,200원) 가량을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농장주가 직접 각 가축에게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 문제 때문에 축산 농가 적용이 쉽지 않다. 그러나 캐틀아이의 AI 기반 개체 인식 기술은 카메라 설치만으로 전체 가축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구독 기반 서비스로 어플리케이션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캐틀아이는 현재 AI 기술 검증 실험에 집중하고 있다. 테리 캐닝 캐틀아이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검증 3개월 만에 총 7,500마리 젖소를 인식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절뚝거림 증상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감지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캐틀아이는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와 마크앤스펜서의 계약 농장에 서비스를 일부 제공하고 있다. 캐틀아이 서비스 이용 농장은 젖소 한마리당 탄소배출량이 연간 0.5톤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시범 적용 농장에서 단시간에 절뚝거리는 소의 수를 파악한 성과를 인정받은 캐틀아이는 지난달 250만 달러(약 30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금은 올해 말 목표로 캐틀아이 서비스를 시장에 정식 출시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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