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력 부족으로 돼지 도축량 급감...살처분 가능성에 동물복지 역행 우려↑
英, 노동력 부족으로 돼지 도축량 급감...살처분 가능성에 동물복지 역행 우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10.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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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립동물보호협회 "도축장 인력 부족으로 살처분 위험 커져"..."시급한 조치 필요"
노동력 부족으로 영국의 돼지 도축량이 감소하면서 살처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돼지 도축장의 작업 모습.
노동력 부족으로 영국의 돼지 도축량이 감소하면서 살처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돼지 도축장의 작업 모습.

[램인터내셔널=송신욱 기자] 영국왕립동물보호협회(RSPCA)가 외국인 노동자 부족으로 무수히 많은 건강한 돼지들이 도태될 위기에 놓였다며 영국 정부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고 축산전문매체 피그333이 13일 보도했다.

RSPCA는 "도축장과 운송 인력 부족으로 적당한 시기에 돼지 도축이 이뤄지지 않아 수많은 건강한 돼지가 살처분 위험에 놓여 있다"라며 "이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물복지에 심각한 위협이며 또 낭비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올 1월 브렉시트(Brexit) 발효로 저숙련 노동자 이민이 금지되면서 영국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석유를 운송한 탱크로리 기사 부족으로 심각한 주유 대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축산업계에도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도축장 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이민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제 때 도축이 되지 않고 있다. 영국양돈협회에 따르면 도축장 인력 부족으로 도태시켜야 할 돼지가 12만 마리에 이른다. 칠면조 생산량은 20% 줄었다. 제 때 도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작정 돼지를 키울 수 없는 농가들은 돼지를 죽여 땅에 묻고 있는 실정이다.

엠마 슬로윈스키 RSPCA법률정책이사는 "건강한 돼지를 농장에서 죽이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사람과 돼지 모두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살장은 돼지를 고통없이 죽이기 위해 고안된 곳으로 도살장이 문제 없이 운영되는 것이 동물복지 실현에 중요하다"라며 "영국 정부가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 도살장 인력 부족 문제에 서둘러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RSPCA는 대규모 살처분으로 돼지고기 공백이 발생할 경우 부족한 단백질 확보를 위해 수입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돼지고기는 영국의 높은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결과적으로 영국의 동물복지 강화 움직임에 역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슬로윈스키 이사는 "20년 전 구제역으로 대규모 살처분에 참여한 농부들은 아직도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라며 "영국이 동물복지 선진국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대규모 살처분 위험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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