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가공 업체 노동자 코로나19 피해 '심각'...업체들 노동자 보호 '소홀'
美 육가공 업체 노동자 코로나19 피해 '심각'...업체들 노동자 보호 '소홀'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11.10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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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까지, 노동자 5.9만 명 코로나19 감염...269명 사망
기존 통계치보다 피해 '심각'...육가공 업체 노동자 보호 '소홀' 지적
미국 육가공 업체 작업장 모습
미국 육가공 업체 작업장 모습

[램인터내셔널=송신욱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육가공 공장 노동자들의 피해가 이전 통계치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10일 보도했다.

미 하원 소위원회가 미국 소고기 시장의 80%, 양돈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타이슨 푸드와 JBS USA, 카길, 내셔널 비프, 스미스 필드 등 주요 육가공 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올해 1월까지 총 5만 9,147명의 노동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중 2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주 육가공 업체 노동자의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소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발표됐다.

소위원회가 발표한 수치는 그동안 언론과 정부 기관 등에서 주로 인용해 온 식품 및 환경 보고 네트워크(FERN)의 수치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FERN은 언론 보도와 공중보건 기관 데이터를 근거로 지난 9월 기준, 미국 육가공 업체 노동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만 2,694명, 사망자는 88명으로 집계했다. 

감염자는 소위원회 발표의 절반 이하, 사망자는 30% 수준에 그친다. 소위원회 자료는 올 1월까지만 집계한 것이어서 차이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소위원회 의장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지금까지 우리는 육가공 업체 노동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타격을 받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육가공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에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슨 아마릴로 공장에서 노동자들은 장시간 사용으로 물과 타액에 젖은 마스크를 써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CDC 인증 장벽 대신 비닐봉투로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 공장에선 노동자 50%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JBS 유타 공장에서도 노동자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대해 타이슨과 JBS는 성명을 내고 노동자 보호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썼다며 소위원회 발표를 부인했다. 카길은 성명에서 "노동자와 지역 사회에 미친 코로나19의 비극적인 영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스미스 필드는 "노동자 보호를 위해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했으면 자체 검사로 무증상 감염자 다수를 선별해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직업안전건강관리청(OSHA)이 코로나19에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정치적인 이유로 OSHA가 육가공 업체 노동자를 위한 안전 예방 조치를 요구하는 긴급 임시 표준(ETS)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데비 버코위츠 조지타운대 칼마노비츠 노동빈곤층 연구원은 "OSHA가 지난 정부에서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포기했다"라며 "ETS가 의료 종사자를 위해 발행된 것처럼 육가공 업체 노동자를 위해 발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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