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 다 올랐다…인플레 공포에 신음하는 글로벌 축산업
축산물 가격 다 올랐다…인플레 공포에 신음하는 글로벌 축산업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01.14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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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급등...프랑스 육류 가격 10%↑
전 세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지난해 말 가금류 가격 연초 대비 11.31%↑
美, 소고기 가격 인상이 인플레 주도...소수 육가공 기업 이익 독점 논란
우리나라, 계란값 '고공행진' 지속...정부 계란공판장 시범 운영나서

[램인터내셔널=김도연 기자]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각국의 소비자 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억제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민생과 연결되는 고기, 계란, 우유 등 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는 돼지고기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 물가가 치솟았다. 유로존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다. 프랑스의 육류 가격은 지난해 여름 이후 10% 올랐으며, 올해 치즈와 버터의 가격 상승률도 최대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육가공 공장 작업 모습
미국 육가공 공장 작업 모습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높은 에너지 가격,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지목됐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국경 간 교류가 어려워지면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노동력 수급 전망 또한 불투명해지면서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은 전 세계 계란과 닭고기 가격 인상의 도화선이 됐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41개국에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했다. 폴란드는 2021년 11월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100만 마리 이상 살처분했다. 

질병 확산으로 인한 살처분은 가금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가금류 가격은 지난해 12월, 2021년 1월 대비 11.31% 상승했다. 지난해 육류가격지수도 2020년 대비 16% 상승하는 등 가금류 가격이 전체 육류 가격 상승 폭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주요 육가업 기업 JBS 본사 전경
미국의 주요 육가업 기업 JBS 본사 전경

미국에서는 1년 새 20.9% 비싸진 소고기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주된 요인으로 주목됐다. 그러나 축산 농가는 오히려 어려움을 호소하며 폐업 절차를 밟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축산 농가가 가난해지는 원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소수 육가공 기업의 독과점을 지적했다. 카길, 내셔널비프패킹, 타이슨, JBS 등 미국 대표 육가공 대기업 4곳이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차지하면서 시장 질서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또한 새해 첫 백악관 일정으로 소규모 농장·목장 업체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대형 육가공 업체를 겨냥한 조치를 논의하는 등 육류 가격 인하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2.2%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급격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돼지고기 가격이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돼지고기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2021년 9월 중국의 킬로그램(kg) 당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초 대비 4분의 1 수준인 10위안 후반까지 떨어졌다.

최근 돼지 사료가 되는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중국 양돈 업체나 농가들의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 파산 위험에 직면한 상태다. 중국 지도부가 안정적인 돼지고기 가격을 향후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계란 가격이 골칫거리다. 한때 7,000원까지 급등한 이후 지난해 12월 다시 6,000원 선을 돌파하면서 계란 가격이 ‘금값’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계란 가격 상승폭은 1년 전과 비교해 41.3%에 달한다.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20일 국내 첫 계란공판장 시범 운영에 나섰다. 이전까지 계란은 유통 시세나 유통비용 변동 등이 적용된 금액을 월 단위로 농가에 사후정산하는 방식으로 거래됐다. 그 과정에서 판매대금을 알 수 없는 등 불합리한 부분이 적지 않아 농가에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왔다. 정부는 정가·수의매매 방식으로 거래되는 공판장 시스템이 계란에도 안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출하물량 및 구매수요 등을 고려해 공판장 개장일을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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