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병·밀반입...높아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감'
북한 발병·밀반입...높아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감'
  • 김태평 기자
  • 승인 2019.06.17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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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서 中 돼지고기 가공품 유통
北 ASF 발병...한반도 전역 위험 지역
발생지 여행 말고 잔반은 가열해 급여해야

[램인터내셔널=김태평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중국산 돼지고기 가공품을 몰래 들여와 팔던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중국산 돼지고기 가공품이 밀반입되면서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램인터내셔널의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시내 수입식품판매업소의 중국산 돼지고기 가공품 유통 실태를 점검했다. 이번 점검으로 구로구, 영등포구 등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중국산 밀반입 소시지가 다수 적발됐다. 이 업소들은 중국 보따리상에서 이 가공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돼지고기 가공품은 경기도에도 유통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돼지고기 가공품을 포함해 밀반입 축산물, 식품 153종을 판매한 업소 20여 개를 최근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사경이 적발한 품목은 돼지고기 소시지 및 덮밥, 냉동 양고기, 닭발, 멸균 우유, 훈제 계란, 두부, 차 등이다. 

서울시와 경기도에는 돼지를 기르는 농가가 드물지만, 중국산 돼지고기 가공품이나 이를 섭취한 사람이 농가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ASF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ASF가 잔반을 통해 돼지에게 옮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돼지고기 가공품의 국내 밀반입에 따른 우려는 더 커진다.

특히 북한에서 ASF가 발병하면서 한반도 전역이 위험해진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병 사실을 보고했다고 최근 밝혔다. 북한에서는 압록강 인근인 자강도 우시군의 북상협동농장에서 ASF가 발병했고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원 양돈농장 및 민통선 지역에 대한 ASF 방역상황을 긴급점검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철원 양돈농장 및 민통선 지역에 대한 ASF 방역상황을 긴급점검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에 정부는 접경 10개 시, 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돼지 농가를 1 대 1 점검하고 있다. 각 농가에 ASF 예방관리담당관을 지정해 주 1회 전화, 월 1회 현장 점검한다. 이 지역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1 대 1 방역교육을 실시하고 ASF 발생국 방문 자제, 국제 택배 반입 금지 등을 조치했다.

야생 멧돼지로 인한 전파를 막기 위해 철원, 화천, 양구, 고성 등 접경지역 43개 농가에는 차단 방역용 울타리와 포획 틀 설치를 추진한다. 고성 DMZ 평화둘레길에는 발판 소독기를 설치하고 군 부대 잔반을 야생 동물에게 급여하지 못하게 했다. ASF 발생지 방문과 축산물 반입 금지 등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가상방역훈련(CPX)도 시행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러시아 등 ASF 발생국 해외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 이 지역들을 여행할 때는 농가와 가축시장에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 귀국 후 반드시 출입국 신고하고 방역을 실시한다. 방역한 이후에도 국내 농장에는 5일 이상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한 업계 관계자는 "ASF 국내 전염을 막으려면 발생지 여행 자제는 물론 해외에서 생산된 소시지, 순대, 훈제돈육 등 돼지고기 가공품 반입이나 인터넷 구매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특히 돼지에게 잔반을 먹이는 농가에서는 번거롭더라도 '80℃ 이상 온도에서 30분 이상 가열' 수칙을 꼭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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