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기술 발전…우수 한우 대량 확보 길 열린다
'인공수정' 기술 발전…우수 한우 대량 확보 길 열린다
  • 김태평 기자
  • 승인 2019.08.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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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U 방식으로 '우수한 종축' 효율적 생산 가능해
"유전자만으로 증식…소득 증대에 기여"

[램인터내셔널=김태평 기자] 한우 농가의 오랜 숙원인 '우수 종축 대량 확보'가 머지않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미수정란 직접 채란법(OPU) 등 개량 효과가 뛰어난 인공수정 번식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정준 명품한우컨설팅 대표
박정준 명품한우컨설팅 대표

박정준 명품한우컨설팅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수정 기술 중 하나인 OPU는 우수한 종축을 단기간 내에 대량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OPU는 우수한 형질을 가진 살아있는 소의 난소에서 미성숙 난자를 직접 채취해 체외에서 배양한 뒤 씨수소의 정액과 결합해 수정란을 만든다. 살아있는 소를 사용해 많은 난자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우량한 씨수소 개체의 정액을 이용하면 우수한 종축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OPU 등 인공수정 기술은 번식 장애 예방에도 긍정적이다. 영양 부족, 스트레스 과다 등 관리 문제에서 비롯되는 요인부터 자궁 염증, 내분비 이상, 유전적 요인 등 관리 외적인 부분까지 번식 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다. 번식 장애는 한우농가에 큰 경제적 손실을 주는 만큼 기술 발전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인공수정이 가축 번식 기술의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학 기술이 좀 더 발전한다면 소를 비롯한 많은 동물의 산자를 인공수정을 통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쥐라기 공원'이라는 영화에도 나오듯 생식 세포를 동결 보존해 수 십년에서 수백 년 뒤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며 "난치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공수정 기술의 발전은 낙농가나 소 이외의 축종을 기르는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박 대표는 "번식 기술을 활용하면 유량이 많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지방 함량은 낮은 우수 개체 확보가 유리하다"며 "양돈농가 등도 우수한 생축을 수입하는 대신 유전자만을 갖고 증식시킬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도 쉽다"고 말했다.

다만 가축 번식 기술의 발전은 생명 경시 우려 등 윤리적인 문제를 수반한다. 이와 관련한 박 대표의 신념은 "인공수정 기술이 널리 이해를 얻으려면 사람의 욕심이 아닌 우수한 종축 생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실험 전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의 절차가 마련돼 있다.

박 대표는 수정란 이식 분야에 있어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Doctor)으로 일했던 그는 '연구를 현장에 적용해보자'는 일념으로 명품한우컨설팅을 만들었다. 명품한우컨설팅은 2009년부터 농진청, 농림기술기획평가원 등에서 주관하는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박 대표와 명품한우컨설팅이 출원한 특허 중 송아지 친자부정방지용 목띠와 수정란 직접 채란기(DEC) 등은 축협과 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2017년부터는 한우의 영양 대사 장애 예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번식 효율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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