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안 물어요” 늘어나는 개물림 사고, 막을 방법은?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늘어나는 개물림 사고, 막을 방법은?
  • 임서영 기자
  • 승인 2019.09.0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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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물림 사고 하루 평균 6.5건 발생
현행 동물보호법 상 맹견5종에게만 입마개 의무화
한국은 개체수에 비해 개물림 사고가 많은 편
반려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반려견 훈련제도 주목해야

[램인터내셔널=임서영 기자] #사례 1. 지난달 18일, 충남 보령시의 자동차 튜닝숍을 찾은 이모(24)씨가 튜닝샵에서 키우는 맬러뮤트에 물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당시 타이어에 묶여 있던 50kg에 달하는 알래스카 말라뮤트는 키 153cm의 여성인 이씨를 뒤에서 덮친 뒤, 목과 등, 어깨를 차례로 물었다.

#사례 2. 지난 5월 25일에는 경기도 수원시의 한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교 2학년생도 알래스카 말라뮤트에 물려 얼굴과 머리 등이 2~3cm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견주가 산책 중 쉬고 있던 동안, 갑자기 목줄이 풀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2,000여명이 개물림 사고를 겪는다. 지난 3년 간 119구급대가 개물림 사고로 환자를 병원에 이송한 사례는 6,900여 건에 달한다. 2016년에는 2,111명, 2017년에는 2,404명, 2018년에는 2,368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 6.5명의 환자가 개에 물린 셈이다.

사례에 등장한 견종 '알래스카 말라뮤트'
사례에 등장한 견종 '알래스카 말라뮤트'

위의 사례에 등장한 견종은 입마개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바일러 등 맹견 5종에게만 입마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해당 견종은 외출 시 반드시 목줄과 입마개를 채워야 한다. 

당초 정부는 반려견 안전관리대책을 추진하며 체고(體高) 40cm이상의 모든 개에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개의 크기가 공격성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와 맹견으로 분류된 5종에 대해서만 입마개 의무를 적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견종보다는 ‘개체적 특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형견이면서 평소 귀엽고 순종적이라고 알려진 견종 가운데도 사람을 무는 개가 있다. 지난 2017년 가수 최시원의 반려견인 프렌치 불독이 유명 한식당 주인을 물어 패혈증으로 사망케 한 사례가 있다. 프렌치 불독은 소형견으로 일반적으로 사납지 않다고 알려진 종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개는 공격성을 갖고 있다. 견주로부터 어떻게 교육을 받았느냐에 따라 사회성 여부 또한 달라진다. 때문에 현재 행정당국의 맹견 관리 정책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개체 수에 비해 개물림 사고가 많은 편에 속한다. 훈육보다 칭찬에만 쏠린 잘못된 국내 반려견 교육 방식이 문제다. 개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개는 순해서 안 물어요'와 같은 견주의 말 대신 좀 더 책임감 있는 반려견 훈련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반려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개와 견주가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보편화 돼있다. 견주와 반려견은 세계적인 애견 협회인  '미국컨넬클럽(AKC:American Kennel Club)'에서 제공하는 단계별 교육에 따라 훈련을 받고 시험을 치른다. 이곳에서 치르는 CGC(Canine Good Citizen)시험은 반려견의 '인간의 생활공간에서 꼭 필요한 10가지 행동능력'에 대해 평가한다. 이를 통해 반려견이 사회 일원으로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독일은 세계 최초로 헌법에 동물보호국가임을 규정했다. 독일에서는 반려견에게 사회화 훈련과 교육을 시키는 것이 보편화 돼있다. 공격성을 지닌 견종과 공격 성향을 지닌 반려견의 경우, 공격테스트에 합격해야 한다. 보호자 교육프로그램 역시 활성화 돼 세계 최고의 동물복지국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에도 2016년 사단법인 KSD(Korean Standard Dog)문화교육원이 설립돼 반려견과 반려인의 매너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KSD에서는 현재 과학적 근거과 경험을 기반으로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매너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 반려동물 전문가는 "개물림 사고가 빈번한 시점, 일부 맹견에 대한 정책보다 반려가족의 철저한 교육프로그램 이수와 반려견의 사회화 훈련에 대한 제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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