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돼지 질병, 농장 '생물보안' 어떻게 해야 할까
진화하는 돼지 질병, 농장 '생물보안' 어떻게 해야 할까
  • 이진현 기자
  • 승인 2020.01.09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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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컨설팅업체 PIC "생물보안은 유동적"..."생물보안 필요성 이해해야"

[램인터내셔널=이진현 기자] 돼지 유행성 설사바이러스(PEDV)나 세네카밸리바이러스는1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질병이다. 아시아를 비롯해 동유럽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역시 일부 지역 풍토병에서 전 세계 돼지를 위협하는 질병이 됐다.

다양한 돼지 전염병이 생기고 창궐하면서 일선 농가는 물론 양돈기업의 생물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어떻게 생물보안 기준을 세우고,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는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8일, 양돈 컨설팅기업 PIC의 생물보안 수칙을 소개했다. 핵심은 언제든 새로운 위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고(learn)', '수정하고(modify)', '적용하는(adapt)' 것이다.

안드레아 피트킨 PIC 수의박 박사는 "생물보안은 늘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PIC는 세분화된 프로토콜과 기술, 인력을 갖고 돼지를 보호하고 있지만, 생물보안에는 100%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농가에서 생물보안 문제가 발생할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발생하느냐"라며 "중요한 것은 교훈을 얻고 적합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화하는 돼지 질병에 맞서 일선 농장의 생물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진화하는 돼지 질병에 맞서 일선 농장의 생물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PIC는 생물보안 절차를 준수하고 더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생물보안을 하나의 문화로 세우고 확립하는데 필요한 10가지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

· 기준을 세운다 - 목표값과 행동 정의하기
· 문화 속에 전략과 과정을 병행한다.
· 문화와 책임을 연결한다.
· 눈에 보이는 지지자를 둔다.
· 협상 불가한 영역을 정의한다.
· 문화와 브랜드를 나란히 둔다.
· 측정한다.
· 서두르지 않는다.
· 지금 투자한다.
· 과감하게 하고 앞장선다.
· 사고방식을 세운다.

생물보안에 맞는 사고방식을 세우기 위해서는 모두가 기대치를 이해하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협상 불가한 영역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PIC는 생물보안 문화를 증진하기 위해 '바이오실드 스탠다드(Bioshield Standards)'라는 이름으로 세부사항을 구체화했다. 바이오실드 스탠다드는 9개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고 각 항목은 다시 하위 항목으로 나뉜다.

중요한 것은 생물보안 기준이 실제 농가에 적용될 정도로 현실성을 갖는 것이다. 생물보안은 바이러스가 돼지에 도달하는 것을 '생물학적으로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장 인력이 해당 프로토콜을 이행하는 것 역시 불편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피트킨 박사는 "일선 농가 관점에서 생물보안 수칙을 들여다보고 이게 말이 되는지, 일선 농장에서 따를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실행 가능 측면에서 생물보안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트킨 박사는 생물보안 프로토콜이 왜 중요한지,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 가축과, 무리, 농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현장 인력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장 인력이 행동의 결과를 알아야, 생물보안 수칙을 더 잘 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물보안 기준과 훈련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후에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해야 한다. PIC가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방법 중 하나는 돼지 수의사, 생산 감독자, 기술 서비스 방문객이 방문보고서 일환으로 14개의 생물보안 질문지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 설문지에는 '농가에서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앉는 의자는 적절히 갖춰져 있는가?', '돼지 사망률이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포함되었다. 농가 직원은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14일 안에 설문지에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피트킨 박사는 위험성이 큰 일이 우선순위에 와야 하지만 우선순위가 낮다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 농가가 일주일에 세 번 돼지를 운송한다면 이는 고위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이 농가를 출입하는 일상적인 활동에도 위험이 잠재돼 있다. 한 농장 인력이 15명이라면 농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합쳐 총 30번의 소독이 필요한데 이 일상적이고 잦은 소독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질병이 창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트킨 박사는 "사소해 보이지만 그 영향은 쌓이게 마련"이라며 "이런 '흔한' 절차가 철저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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