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세계화, '질적 요인'에 집중해 日 와규와 겨뤄야"
"한우 세계화, '질적 요인'에 집중해 日 와규와 겨뤄야"
  • 김태평 기자
  • 승인 2020.01.17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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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맛·품질 관리 등 경쟁력 충분해…식문화 공감 얻을 수 있는 국가 찾아야
석희진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원장

[램인터내셔널=김태평 기자] 한우의 수출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한우의 세계화를 위해선 식(食)문화 등 '질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맛과 품질 관리 부분에서는 한우의 경쟁력이 충분하므로 공통된 식문화를 가진 타깃 국가를 발굴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석희진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원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홍콩에서 냉장, 고급육 위주의 한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홍콩 고급육 시장에서는 일본 와규와 경쟁할 정도로 한우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축산경제연구원은 축산 정책 수립 지원과 축산 경제 및 산업 발전에 관한 조사·연구를 위해 2005년 설립된 싱크탱크다. 축산 정책, 축산물 소비, 브랜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석 원장은 농림부 축산물위생과 과장,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과 과장,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원장을 지낸 뒤 지난 2016년 축산경제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석 원장의 말대로 홍콩은 실제 한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한우의 홍콩 수출량은 65.2톤(t)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가량씩 증가했다. 한우 수출이 2015년 12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2019년 4월 홍콩 시내 한 마트에서 등심 100g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우는 235홍콩달러로 미국산 우육(103달러)은 물론 일본 와규(230홍콩달러)보다도 비쌌다. 한우가 일본 와규보다도 더 고급육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석 원장의 말이 과장이 아니다.

석 원장은 한우의 맛이나 품질이 우수한 만큼 세계 시장을 공략할 때 질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원장은 "세계화라고 해서 양적인 측면에 몰입해서는 안 된다"며 "한우의 품질이 우수한 만큼 식문화적인 공감이 이뤄질 수 있는 표적 국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우의 품질은 들쑥날쑥했다. 유통 과정에서 위생이나 안전성 관련 문제가 수차례 발생했고 차별화도 안 돼 수입육이 한우로 둔갑하는 경우도 많았다. 석 원장은 과거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 근무할 당시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축산물 브랜드 경진 대회', '우수 축산물 브랜드 선정' 행사 등을 기획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지방자치단체, 관내 축산업협동조합(축협) 등과 합심해 지역 한우 브랜드 내실화에도 힘썼다. 농가의 물량 공급 능력을 키우고 종자, 사료, 사양 관리를 통일해 균일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방식이 주효했다. 석 원장은 "이렇게 한우의 품질을 키우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의 거래가 가능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축산물 안전 관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축산물 안전 관리는 이원화돼 생산 단계는 농식품부가, 유통 단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담당해 사고 발생 시 일관성 있는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석 원장은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등 대부분의 국가가 축산물을 한 부처에서 통합 관리한다"며 "가축 위생, 공중 보건, 동물 복지 등 축산 식품의 안전성 제고 측면에서 축산물 안전 관리를 일관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횡성한우축제를 놓고 생긴 횡성군과 횡성축협 간 갈등을 어떻게 풀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횡성축협이 지역 내 농가를 지도·교육해 축협 브랜드로 편입시킨 뒤 장기적으로 횡성군 단일 브랜드로 발전시켜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행정 당국이 지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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