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인정 받은 '곤충', 새로운 미래 먹거리 시장 열까?
‘가축' 인정 받은 '곤충', 새로운 미래 먹거리 시장 열까?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0.01.16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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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8조 원 시장 규모... 국내선 여전히 '징그러운 곤충'
정부·지자체, 곤충 산업 육성 위해 새해 다양한 시도 본격화
곤충 사육업이 미래 유망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 사육업이 미래 유망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램인터내셔널=송신욱 기자] 지난해 장수풍뎅이 등 곤충 14종이 '가축'으로 인정받으면서, 전 세계 38조 원 규모의 미래 시장인 곤충 사육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판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법 시행규칙 위임 고시인 '가축으로 정하는 기타 동물'을 개정하면서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누에나방, 호박벌, 머리뿔가위벌,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여치, 왕귀뚜라미, 방울벌레, 왕지네 등이 가축으로 추가됐다. 기존에는 곤충 중 '꿀벌'만 가축법상 '가축'이었다. 

곤충 사육업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유망 산업군 중 하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 칭하고, 기아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체 단백질로 꼽고 있다.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이르고, 식량 위기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은 영양학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의 2배 이상이며, 불포화지방산 함량도 높고, 칼륨·마그네슘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다. 

소, 돼지 등 가축 배설물과 이들이 내뿜는 메탄가스가 토양과 대기 오염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면서 곤충 사육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는 추세다. 사육에 필요한 사료 양은 소의 5분의 1 수준 미만이며, 같은 단백질을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존 가축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유망 대체 단백질로 꼽히는 만큼 시장 규모도 크다. 경남도농업기술원 곤충산업지원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곤충산업은 현재 38조 원 규모다. 유럽은 이미 식용산업을 선점하고 있다. 벨기에는 2013년 연방식품안전국(AFSCA)에서 곤충 10종을 식용 허가해 햄버거 패티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고 요리학교로 불리는 프랑스 르코르동블루는 최근 프랑스 정부 요청으로 식용곤충연구팀을 만들었다. 영국, 호주 등에선 식용곤충 레스토랑이 인기다.

국내에선 가축으로 인정받는 곤충이 늘어나면서, 곤충 사육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올해 곤충산업거점단지를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떴고, 경북 예천군은 농촌 신활력플러스 ‘미래新곤충산업선도, 내일 희망예천군’ 사업을 올해부터 4년간 추진한다. 신활력플러스사업은 곤충산업 등의 고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표다.

'곤충 사육업'이 '축산업'으로 인정받으면서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도 축산 농가와 같은 세제 혜택을 받는다. 농업용으로 직접 사용할 축사의 경우 취득세와 지방교육세가 감면되고, 농어촌특별세는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곤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해 판로 개척이 쉽지 않다는 점은 과제다. 국내에선 2010년 곤충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곤충산업 발전의 기반을 닦았지만 소비자 사이에서 곤충은 '징그럽다'라는 인식이 강해 성장 속도는 더디다. 정부는 곤충의 환경적·영양학적 가치와 곤충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9월 7일을 법정기념일인 곤충의 날로 지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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