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에도 야생 동물 개체수에는 영향 없어
日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에도 야생 동물 개체수에는 영향 없어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0.02.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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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멧돼지·산양·너구리 등 다양한 종 서식 발견
방사능보다 인간 활동이 야생 동물 개체수에 더 큰 영향

[램인터내셔널=문상희 기자] 원전 사고로 일본 후쿠시마 지역에 유출된 방사능이 야생 동물 개체수 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5일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대학 연구팀은 후쿠시마 지역을 ▲최고 수준 오염으로 인간의 접근이 차단된 곳 ▲중간 수준의 오염으로 인간의 접근이 제한된 곳 ▲방사능 수치가 낮아 인간 거주가 허락된 곳으로 나눠 120일 동안 발견된 야생 동물을 카메라로 수집했다.

그 결과 후쿠시마 지역의 다양한 영역에서 멧돼지와 일본 산토끼, 짧은꼬리 원숭이, 꿩, 여우, 너구리를 포함해 약 26만7,000마리가 넘는 야생 동물이 사진으로 기록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야생 동물은 멧돼지로 120일 동안 4만6,000회 이상 촬영됐다. 그중 2만6,000회 이상이 인간이 살지 않는 지역에서 찍혔고, 대략 1만3,000개의 사진이 제한 구역에서, 나머지 7,000개 사진이 거주 지역에서 찍혔다. 너구리와 일본 담비, 일본 짧은꼬리원숭이 역시 인간이 살지 않거나 제한된 구역에서 많이 발견됐다. 

후쿠시마 지역에 수많은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사진은 연구 기간 가장 많이 발견된 야생 멧돼지.
후쿠시마 지역에 수많은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사진은 연구 기간 가장 많이 발견된 야생 멧돼지.

야생 생물학자인 제임스 비즐리 조지아대학 교수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같이 방사능 유출 사고 지역의 야생 동물 상태에 대해 과학계와 대중 모두 여러 추측과 의문을 가져 왔다"며 "이번 연구 결과, 방사능 오염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후쿠시마 지역 전체에 걸쳐 수많은 야생 동물 종들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무인 구역을 통제 변수로 사용했다. 무인 지역의 야생 동물 개체수에 대한 이전 자료는 없지만,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과의 근접성과 유사한 환경 덕분에 해당 지역이 연구에 있어서 이상적인 통제 변수로 활용됐다. 도로까지의 거리와 카메라의 포착된 활동 시간, 식물 유형 및 고도 등도 야생 동물 개체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고려됐다. 

비즐리 교수는 "방사능보다는 인간의 활동 수준, 고도 및 서식지 유형이 평가 대상이었던 종의 풍부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야생 동물 활동 패턴이 기존과 일치했다. 야행성인 너구리는 밤에 더 활동적이었고, 주행성인 꿩은 낮에 더 활동적이었다. 그러나 무인 지역의 멧돼지가 인간 거주 지역의 멧돼지보다 낮에 더 활동적이었다. 이는 인간이 부재할 경우 야생 동물의 행동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행동 패턴에서 한 가지 예외는 염소와 같은 포유류인 일본산양에서 나타났다. 보통 인간과 멀리 떨어져서 서식하지만 후쿠시마에서는 인간이 거주 중인 고지대 지역 카메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무인 지역 내에서 급증하는 멧돼지를 피하기 위해 행동 수정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토마스 힌톤 조지아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방사능 유출이 개별 동물 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방사능 유출이 야생 동물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사능과 야생 동물 개체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첫 번째 연구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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