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조류와 인간 질병 사이의 연관성 부족"
美 연구팀 "조류와 인간 질병 사이의 연관성 부족"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02.10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류 65%에서 식중독 일으키는 병원균 찾지 못해
식량안전 위한 새 서식지 파괴 행위 신중해야
야생 조류 상당수가 식중독의 원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야생 조류 상당수가 식중독의 원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램인터내셔널=노광연 기자] 야생 조류와 인간 질병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10일 보도했다.

워싱턴 주립대학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바이오로지컬 리뷰'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북미에서 발견되는 431종의 조류와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까치 등 농경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류 65%에서 해당 병원균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야생 조류와 식중독의 연관성을 발견한 경우는 단 1건에 그쳤다. 2008년 알래스카에서 학이 완두콩에 캄필로박터를 퍼뜨려 100여명을 감염시킨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야생 조류는 그동안 인간 식중독의 주원인으로 지목받았다. 새들의 배설물에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 등의 들어 있을 수 있는데, 이 병원균이 식중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올리비아 스미스 박사는 "농민들은 농작물을 안전하게 생산하기 위해 야생 조류 서식지를 없애려 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데이터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농사를 명분으로 새의 안전을 위협하면, 조류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조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과학자들은 1970년 이후 북미 지역에서만 30억 마리 이상의 새가 사라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새로 인한 식중독과 연관성이 가장 클 것으로 연구되는 새는 주로 오리, 거위, 참새 등이다. 먹이를 먹기 위해 떼지어 달려드는 경향이 있고, 소의 사료와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 종들이다. 그러나 농작물 주변에 있는 다른 흔한 종들은 이와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 중에서 조류에서 농작물로의 전염 과정 전체를 조사한 경우는 3%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새에 박테리아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단순히 배설물을 검사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박테리아가 사람을 감염시키기 위해서는 대장균, 살모넬라 또는 캄필로박테르의 변종을 만들어야 하고, 출하, 세탁, 음식 가공 처리, 음식 준비 등의 과정을 모두 견디며 생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생존하는 병원균은 매우 제한적이다.

스미스 박사는 "새들은 질병을 일으킬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위험성이 아주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식량안전을 이유로 조류 서식지를 파괴하고 농장 인근의 새를 포획하기 전에 보다 명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