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4가지 공통점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4가지 공통점
  • 이진현 기자
  • 승인 2020.03.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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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인터내셔널=이진현 기자] 또 다른 바이러스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라고 과연 누가 생각했을까. 지난해 여름 이후 신문 1면을 장식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이제 코로나19에 자리를 내줬다.

양돈산업으로 한정하면 코로나19는 돼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5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충칭 축산업 박람회(CAHE)가 9월로, 이 달 열릴 예정이었던 방콕 축산 박람회(Victam)가 7월로 연기됐다. 행사 연기 및 취소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 봉쇄로 인한 유통 마비, 상점 휴업으로 인한 돼지고기 재고 폭증 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ASF와 코로나19의 큰 차이점은 ASF가 모든 돼지 사망으로 이어지는 반면 코로나19의 치사율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경우 적절한 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바이러스 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축산 전문 매체 피그프로그레스가 두 바이러스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공포
바이러스를 접한 방식이 유사하다. 두 바이러스 모두 중국이 진앙지다. 중국에서 시작한 바이러스는 보통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알 수 없는 문제였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다.

바이러스가 도달하자 사람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거대한 상황'이 '불편한 상황'이 됐다. '왜 더 일찍 알지 못했지?', '바이러스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 '어디서 백신을 살 수 있지?'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백신의 부재
상용화된 백신의 없다는 점 역시 닮았다.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코로나19와 ASF 백신이 없는 이유는 다르다. ASF의 경우 약 100년 동안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지만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견돼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ASF는 시한폭탄과 같았고 뇌관이 터졌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왔다. 현재 전 세계 많은 실험실에서 ASF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으며 미 농무부 농업서비스(USDA-ARS) 소속 연구진과 중국 하얼빈 수의학 연구소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의 백신이 없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세계 많은 실험실에서 백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상용화된 백신이 곧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확실한 것은 ASF처럼 100년씩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발병 보고
전 세계 많은 곳에서 감염자 수, 사망자 수, 치사율 등 코로나19 진행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통계 수치의 정확성은 차치하더라도 이런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감염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는 실제로 더욱 멀리 퍼져있을 수 있으며 치사율도 더 낮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ASF 발병 통계와 관련해 특정 국가의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지켜봐야 한다. ASF 발병 사례를 정확히 보고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소가 필요하다.

· 검사 키트 가용성
· 실험실 등 필수 진단 기반 시설
· 피해 농가 지원 자금 가용성
· 정보 처리에 필요한 전문 인력 가용성
· 바이러스에 관한 지식
· 타인에 대한 책임감
· 대규모 문제의 대한 투명성
· 수출 보호

ASF의 경우 몇몇 국가는 일부 발병사례를 제외하고는 아예 보고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발병 관련 믿을 만한 수치를 확인하고 싶다면, ASF 발병 사례를 자주, 빠르게, 주저 없이 보고한 나라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와 ASF에서 배운 교훈
세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로 덴마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를 고민하는데 너무 이른 시기란 없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들어가는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돼지 백신 개발에도 파생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발병 사례를 보고하는 국가가 가장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국가가 가장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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