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원 '박쥐', 인간에게 특별히 더 많은 질병 전파하지 않는다
코로나19 기원 '박쥐', 인간에게 특별히 더 많은 질병 전파하지 않는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0.05.08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쥐, 인간 감염시키는 강화된 성향의 바이러스 생성하지 않아
현재보다 더 많은 종에 대한 바이러스 연구 필요
박쥐가 인간에게 특별히 더 많은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중국 시장에서 팔리는 박쥐 고기.
박쥐가 인간에게 특별히 더 많은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중국 시장에서 팔리는 박쥐 고기.

[램인터내셔널=문상희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알려진 박쥐가 인간에게 특별히 많은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8일 애니멀헬스미디어가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연구팀은 현재 전 세계적 팬데믹 상황을 야기한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의 기원으로 알려진 박쥐가 인간을 감염시키는 강화된 성향의 바이러스를 생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니엘 스트라이커 글래스고대학 생물다양성, 동물 건강 및 비교 의학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를 비롯해 세간의 이목을 끌어온 몇몇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는 인식은 박쥐의 생태나 면역체계 속에 인간을 상대로 한 감염 확률을 유독 높게 만드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지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 연구원은 "동물원성(動物原性) 바이러스, 즉,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질병 확산의 위험성이 다양한 그룹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박쥐에서 비롯된 동물원성 감염병의 수가 박쥐와 비슷한 크기의 다른 포유류 동물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박쥐의 형질이 인간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높은 바이러스를 생산한다는 일부의 의견과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박쥐에게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특이 형질이 있다고 판단하려면 박쥐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에게서 비롯된 바이러스보다 인간에게 더 많은 질병을 야기하거나 더 확산이 잘된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런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나르더스 몰렌체 박사는 "박쥐는 주요한 연구 대상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와 에볼라바이러스 같은 주요한 동물원성 병원균의 기원으로 강하게 의심받고 있는 박쥐가 사실은 다른 포유류보다 특별히 인간에게 더 많은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동물원성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동물들을 선제적으로 검사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인간 건강에 잠재적인 위협을 가려내려는 노력이 현재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종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