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마취 없는 돼지 거세 금지...축산업계 커다란 변화 앞둬
獨, 마취 없는 돼지 거세 금지...축산업계 커다란 변화 앞둬
  • 김가현 기자
  • 승인 2020.05.1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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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오는 2021년부터 마취 없는 돼지 거세 금지
거세 대신 백신 사용 업체 늘어...백신 접종 돼지 냄새 없고 품질 우수
독일이 2021년부터 마취 없는 돼지 거세를 금지하면서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독일이 2021년부터 마취 없는 돼지 거세를 금지하면서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램인터내셔널=김가현 기자] 오는 2021년부터 마취 없는 돼지 거세를 전면 금지한 독일의 조치가 양돈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14일 보도했다.

독일 의회는 지난 2013년 마취 없는 돼지 거세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현장의 반발로 적용 시기를 오는 2021년으로 미뤘다. 일선 돼지농장에선 돼지 특유의 노린내를 없애기 위해 막 태어난 수퇘지를 거세한다. 이 과정에서 비용 문제로 마취제 사용없이 거세를 진행해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오랜 마찰을 빚어 왔다.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조회사 조에티스(Zoetis)의 돼지기술책임자인 나일 위츠는 "독일에서 통과된 이 법안이 현재까지 유럽연합(EU)에서 일어난 가장 의미 있는 돼지 거세 종식 움직임"이라며 "축산업자들의 운영 방식을 완전히 뒤바꿀 이 법안의 시행은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몇몇 양돈업체는 법 시행에 대비해 거세 없이 돼지를 사육하기 위한 노력에 돌입했다. 현지 도축업체 툼멜은 거세 없이 임프로백 백신을 접종한 돼지를 도축, 가공하고 있다. 임프로백은 거세 없이 거세 효과를 내는 백신으로 돼지 노린내의 원인물질의 항체를 형성해 냄새를 없앤다. 현재는 모든 돼지고기가 일정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가공 과정에서 악취 탐지를 수행해 왔지만, 백신을 접종하면 이런 과정이 필요 없을 전망이다.

라인하르트 달드럽 툼멜 구매 및 홍보 담당은 "지난해 8월부터 거세하지 않고 임프로백 백신을 맞은 돼지를 도축하고 있다"며 "고기의 식감과 육질이 떨어질 거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우수한 고기 품질이 우리를 매료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임프로백을 접종한 돼지로 가공한 고기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며 "품질, 색상, 지방 비율, 향 모두 기대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취 없는 돼지 거세 금지는 축산업자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조치"라며 "축산업계가 백신 사용에 대한 경험을 얻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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