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호기구 "질식사·익사 비인도적...살처분에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세계동물보호기구 "질식사·익사 비인도적...살처분에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 김가현 기자
  • 승인 2020.05.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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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수의학협회에 대규모 살처분 시 질식사·익사 사용 중단 요구
질식사·익사, 즉각적인 무의식 상태 만들지 못해...장시간 고통 극심
세계동물보호기구가 동물 살처분 시 질식사·익사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동물보호기구가 동물 살처분 시 질식사·익사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램인터내셔널=김가현 기자] 세계동물보호기구가 성명을 통해 미국수의학협회에 동물 살처분 시 질식사(VSD)와 물거품을 사용한 익사(WBF)를 금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방법들이 동물들을 즉각적인 무의식 상태로 만들지 못하며, 장시간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다는 주장이다.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세계동물보호기구 성명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차질로 동물을 대량 살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데 따른 것이다. 일례로 한 가금류 회사는 닭 가공공장이 폐쇄되자 식용으로 가공할 수 없게 된 200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30만 마리의 칠면조를 죽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돼지고기 업계 역시 코로나19로 공장이 폐쇄돼 팔 수 없는 수백만 마리의 새끼 돼지가 곧 살처분 될 수 있음을 알렸다.

알레시아 솔탄파나 세계동물보호기구 미국 지부 사무총장은 "지금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으로 노동자들은 보호받고, 전염병 발생은 억제돼야 한다"면서도 "미국 생산자들이 비상시에 사용하는 몇몇 살처분 방법은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야기하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수의학협회(AVMA)는 긴급상황에서 동물을 대량 살처분할 때 닭에게는 익사를, 닭과 돼지는 질식사를 적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동물을 고통 없이 죽이지 못한다. 익사는 화재진압에 사용됐던 거품을 변형해 개발한 것으로, 물에 빠졌을 때처럼 기도를 막는다. 동물은 죽기 전까지 몇 분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질식사는 헛간의 기류를 차단한 다음 더운 바람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동물들은 과도한 열, 이산화탄소, 그리고 헛간에서 발생하는 다른 가스 조합에 의해 죽는다. 그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우며, 죽기까지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세계동물보호기구에서는 "질식사와 익사는 살처분 시 즉각적인 의식 상실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법으로 이유가 무엇이든 비인도적"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역시 질병 통제가 시급해도 두 방법은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솔탄파나 사무총장은 "그동안 축산업은 동물, 근로자, 환경 등은 무시하며 규모만 키우는데 집중해왔다"며 "지속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대체 단백질 개발 기업과 동물을 인도적으로 키우는 농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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