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인터내셔널=노광연 기자] 미국의 식품산업노조(UFCW)가 식량 공급 안정을 위해 육류 가공공장을 재가동하라는 미국 정부의 명령에 재차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15일 더피그사이트가 보도했다.
식품산업노조는 성명을 통해 "최소 30명의 육가공 노동자가 사망하고 1만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어떤 조치도 없이 공장을 재가동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보호 장비 지급과 작업 환경이 안전하다는 충분한 테스트가 있어야 한다"며 "안전에 대한 아무런 개선 없이 공장을 다시 여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가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대형 육가공 업체 공장이 폐쇄되면서 도축 시기를 놓친 돼지와 소, 닭 등 수백만 마리가 안락사되고 있다. 지난 2개월간 미국에서 최소 30개의 육가공 공장이 폐쇄됐고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40%, 소고기 생산량은 25% 줄어들며 소비자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육류 가공공장 폐쇄로 미국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며 국방물자생산법을 근거로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 육류 가공공장의 재가동을 지시했다. 소니 퍼듀 미 농무부장관은 지난주 14개 육류 가공공장이 다시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제 타이슨푸드 등 현지 공장 다수가 조업을 재개했다.
이에 대해 마크 페론 식품산업노조 위원장은 "정부의 조치가 매우 무모하다"며 "일선 공장에 적용될 명확하고 집행 가능한 안전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