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스타트업 '전성시대'...대기업은 시장 철수 '러시'
반려동물 스타트업 '전성시대'...대기업은 시장 철수 '러시'
  • 이채린 기자
  • 승인 2020.06.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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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 '본드 베트' 반려동물 원격의료 서비스로 주목
선제적으로 펫푸드 시장 진출한 대기업들 시장 철수 잇달아
경쟁 심한 펫푸드 보다 펫케어 분야 유망

[램인터내셔널=이채린 기자] 반려동물 산업이 커지면서,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다. 전문 기업과 금융계가 반려동물 스타트업 발굴,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던 상당수 대기업이 철수하는 상반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 전문 평가회사 펫츠레이팅스와 하나금융그룹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하나벤처스는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듀크 뱅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가능성이 있는 초기 기업에 소액의 자금을 투자할 뿐 아니라, 반려동물 산업 전문가와 투자 전문가들이 사업 전반에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약 1000곳을 발굴해 사업 모델 분석 등을 지원하고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는 투자도 이뤄진다.

펫츠레이팅스는 “가능한 많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처럼 무보증·무담보로 소액을 투자하고, 독창적인 사업 모델과 열정이 있는 기업에 전문적인 컨설팅과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듀크 뱅크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장차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원격진료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본드 베트'
반려동물 원격진료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본드 베트'

미국에선 이미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다. 원격의료 시스템을 미리 준비한 동물병원 스타트업 '본드 베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와 고양이에게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면서 반려견·반려묘의 원격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늘고 있다. 본드 베트는 올해 초 동물병원 2곳을 추가로 개원했고, 올 여름 뉴욕 시내에 1곳 더 개원할 예정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 스타트업 '로버'는 3억 달러(약 3,6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눈에 띄는 반려동물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다. 아직 '성공 모델'이라 할 만한 스타트업은 없지만,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투자가 계속된다면 성장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올해 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먼저 시장에 뛰어들었던 일부 대기업은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펫푸드 브랜드 'CJ 오 프레시'와 '오 네이쳐'를 론칭했으나 지난해 펫푸드 사업을 포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펫푸드 사업을 오랜 시간 끌고 가고 있었으나 수익이 나지 않다 보니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18년 반려동물 전용 우유를 선보였던 빙그레도 1년 만에 펫 시장에서 철수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시장에 진출해보니 예상보다 성과를 크게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펫푸드의 경우 이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브랜드가 있고 신규 참여자도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돕는 펫케어 스타트업이 펫푸드나 관련 잡화를 판매하는 곳보다 4배가량 많은 투자금을 받았다"며 "반려동물 사업은 기본적으로 생명을 다루는 것인 만큼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서비스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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