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열될라"...美 육류 가공 노동자 상당수 작업장 미복귀
"코로나19 감열될라"...美 육류 가공 노동자 상당수 작업장 미복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0.06.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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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에도, 현장 노동자 30% 가량 현장 미복귀
美 육류 생산량,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못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미국 육류 가공업체 직원 상당수가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미국 육류 가공업체 직원 상당수가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램인터내셔널=문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육류 가공업체 노동자 상당수가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30일 보도했다.

미국식량노동자국제연합(UFCW)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전역 육류 가공업체 직원의 30~50%가 결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UFCW는 지난 4~5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회사의 관리에 신뢰를 잃은 직원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현장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축산가공 업체 스미스필드푸드의 사우스다코타 공장도 임직원 30%가량이 회사로 복귀하지 않았다.

육류 가공공장은 가까운 구역 내에서 수천명의 직원이 작업을 해 감염의 온상이 돼왔다. 공장의 낮은 온도도 바이러스가 표면에 남아있는 데에 한 몫 한다. 

육류 가공공장이 위치한 최소 15개 지역에서 현재 1인 기준,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꼽혀온 뉴욕시보다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캔자스주에서는 2,896명의 육류 가공공장 근로자들이 진단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이는 캔자스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결근율은 공장마다 다르고, 정확한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근로자들의 현장 복귀 거부는 여전히 정상적인 육류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업계에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하루 돼지고기 생산량은 코로나19 발생으로 20여 개의 공장이 폐쇄되면서 45% 줄었다. 지난달 육류 가공공장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다시 문을 연 이후 생산량은 반등했으나, 팬데믹 사태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미국 돼지고기 및 소고기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는 UFCW는 주요 돼지고기 공장은 생산 능력의 약 75%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육류 가공업체에서는 대략 43만8,000마리의 돼지를 도살했으며, 이는 팬데믹 사태 이전 최대 수치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육류 가공업체들은 부족한 인력 탓에 순살 햄처럼 도축 외 추가 작업이 필요한 상품 생산을 줄이고 있다. 또, 평소라면 제품으로 생산했을 부속 부위는 아예 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 로리첸 UFCW 부회장은 육류 가공업체 근로자의 조업 거부를해결하는 방법은 '적정한 임금에 안전한 현장 환경'이라며 "지금은 현장의 안전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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