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가공 공장은 왜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됐을까?
육류 가공 공장은 왜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됐을까?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07.0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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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불가능한 작업 현장...환기 불가도 이유
상당수 육류 가공 공장 근로자 기숙사 생활...출퇴근 버스도 함께 이용
전 세계 육류 가공 공장에서 코로나19 대규모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 육류 가공 공장에서 코로나19 대규모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램인터내셔널=노광연 기자] 전 세계 육류 가공 공장에서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육류 가공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9일 전 세계 육류 가공 공장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이유와 실태를 분석했다.

지난달 독일 귀터슬로에 위치한 육류 가공 공장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장은 물론 귀터슬로 지역에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육류 가공 공장 코로나19 확진자는 1,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역시 최근 육류 가공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견됐다.

미국은 이미 육류 가공 공장이 코로나19의 주요 감염지가 된 지 오래다. 미국 식품산업노조(UFCW)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육류 가공 공장 노동자 중 최소 44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최소 30개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4만5,000명의 작업자가 영향을 받았으며 돼지 도축이 40%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식량 안보 위협을 이유로 행정명령을 발동해 모든 공장이 문을 열고 노동자들은 즉각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복귀를 거부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육류 가공 공장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이유는 우선 작업 환경 때문이다. 밀폐된 생산라인에서 노동자들이 좁은 간격을 두고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환경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장 내 생산라인은 다른 작업자와 밀접한 거리를 두고 작업을 할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접촉이 일어난다"며 "위생 문제로 내부 환기를 전혀 할 수 없다는 것도 감염 위험을 키우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CDC는 출근과 휴식 시간 시차제를 운영하고 마스크 및 손세정제 제공, 작업 도구 소독 등을 권고했다.

육류 가공 공장 근로자의 집단생활도 빠른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독일에서는 육류 가공 공장 근로자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같은 버스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불가리와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이주 노동자로 공장 밖에서도 함께 지내며 교통수단과 거주지를 공유하고 있다.

영국의 공중 보건 전문가인 마이클 헤드 사우샘프턴 대학교 교수는 "대형 기숙사 생활과 출퇴근 교통수단을 함께 쓰는 환경이 육류 가공 공장의 코로나19 확산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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