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시장 '급성장' 유골보석 만들고 수의 입히고
반려동물 장례 시장 '급성장' 유골보석 만들고 수의 입히고
  • 이채린 기자
  • 승인 2020.07.1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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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장례시설 크게 증가...추모보석·복제동물 등 다양한 서비스 등장
장례 문화 지나친 상업화 우려도...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장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장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램인터내셔널=이채린 기자]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장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단순 장례를 넘어 추모보석, 복제동물 등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선 장례 서비스가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3년 전국 7곳에 그쳤던 반려동물 장례시설은 2020년 기준 정부 허가를 받은 합법 업체를 포함해 전국 44곳으로 늘었다. 반려동물 장례시설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도 강상남도 김해, 전라북도 임실군 등 여럿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장묘 시설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55.7%에 이르렀다. 야산 등에 매립하겠다는 응답은 35.5%였다. 

최근엔 동물 장묘 시설 증가 추세와 더불어 다양한 장례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수의를 입혀 화장하는 경우다. 가족으로 지내왔으니 헤어질 때도 가족처럼 보내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매드메이드과 21그램, 롯데마트 등 이미 관련 사업에 나선 업체의 서비스도 사람에게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량으로 반려동물을 운구하고, 알코올 묻힌 솜 등으로 반려동물의 얼굴, 항문 등을 닦고, 털을 깍은 후 염 처리를 한다. 이후 수의를 입인 후 입관, 장례 등의 절차를 거친다. 

반려동물의 무게나 수의, 관 종류에 따라 비용은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이 든다. 반려동물 사망으로 인한 상실감, 우울감 등을 뜻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반려동물을 화장한 후 나온 유골분으로 몸에 지닐 수 있는 '루세떼(추모보석)'을 만들기도 하고, 초상화를 그려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동물의 털을 펜던트 안에 넣어 열쇠고리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젊은층 중심으로 반려 동물을 추모하기 위한 SNS 페이지를 개설하는 경우도 많다. 해외에선 반려동물 복제 사업도 한창이다. 반려동물 체세포를 보내면 복제동물을 보내주는 식이다. 중국의 경우 38만 위안(약 6,200만원) 정도가 든다. 

장례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과도한 상업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데만 골몰해 윤리적 고민 없이 복제동물 사업이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윤리적 행위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루세떼를 제작할 때 다른 반려동물의 유골 섞거나 화학약품 첨가하기는 경우가 있었다. 반면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장례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아 건전한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프랑스의 경우, 1889년 반려동물을 위한 공동묘지를 처음 만들었다. 마을 곳곳에 이런 묘지가 있고, 반려동물이 가족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 거부 반응을 보이는 시민은 적다. 한국도 비슷한 움직임이 없진 않다. 서울 강동구가 장묘 업체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동물을 화장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바람직한 장묘 문화를 확산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 반려 동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개선돼야 바람직한 동물 장례 문화에 대해 보다 진지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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